얼마 전 은행에 갔다가 방카슈랑스라는 단어를 보게 되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단어라 찾아보니 은행(Bank)과 프랑스어로 보험을 의미하는 Assurance라는 단어의 합성어라고 합니다. 이런 방카슈랑스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방카슈랑스를 왜 은행에서 팔고 무슨 역할인건데?
방카슈랑스는 은행 창구에서 한번씩 볼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은행에서 보험을 판매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보험 영업을 은행에서 하는 것입니다. 은행과 보험회사가 업무 제휴 및 협력을 통해 종합금융서비스를 지원하겠다는 새로운 형태의 금융결합이라고 합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전국적으로 퍼져있는 은행의 점포망을 통해 판매채널을 확보할 수 있고, 은행에서는 하던 일에 수수료 사업을 추가적으로 할 수 있어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구조입니다. 게다가 은행에서는 부실채권을 방지할 수 있다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가까운 은행에서 보험 상품까지 알아보고 선택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또 상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험료 자체가 더 할인되는 프로모션도 종종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방카슈랑스의 이런 장점뿐 아니라 단점도 존재합니다. 보험 판매에 있어 은행 직원들 역시 해당 상품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교육은 받겠지만 본인들의 본업도 아니기에 보험사에 비해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또 수수료 할인 이벤트가 있는 경우와 반대로 사은품이나 포인트 등의 부가 혜택이 없거나 더 비싼 경우도 존재하기에 오히려 알아봐야할 채널이 늘었다는 불만들도 존재합니다. 게다가 요새는 온라인으로 쉽게 비교할 수 있어 그 의미도 많이 퇴색하였습니다.
방카슈랑스는 언제부터 시작된거지?
1986년 프랑스 아그리콜이라는 은행에서 생명보험회사인 프레디카를 자회사로 만들면서 은행에서 보험 상품을 판매하게 된 것이 방카슈랑스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프랑스의 46개 은행 창구에서 판매하다가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전 세계의 금융 시장으로 확산되었습니다. 방카슈랑스가 시작된 프랑스는 70%, 그 인접지역인 유럽에서는 보험 상품의 20~30%정도는 은행에서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이웃나라인 일본은 2001년 4월부터 한정적으로 판매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 8월 말부터 도입되서 지금의 형태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방카슈랑스 제도는 어때?
시중은행과 증권사, 상호저축은행, 산업은행, 기업은행 뿐 아니라 신용카드사까지도 방카슈랑스 판매 기관이라고 합니다. 2003년 8월부터 제한적으로 운용되다가 2007년 4월부터는 보험상품판매가 완전 개방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방카슈랑스의 반대 개념인 어슈어뱅크(assurbank)를 통해 보험회사에서 은행 금융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방카슈랑스의 효과는 있어?
방카슈랑스에게 기대했던 긍정적인 면보다는 은행의 시장지배력 강화와 우월적 지위 남용, 정보비대칭, 불공정 제휴, 불완전 판매 등의 수많은 부작용들만 나타났습니다. 물론 이에 따라 여러 규제 사항들이 만들어져 운영되어 왔습니다.
방카슈랑스에 어떤 규제 사항들이 있었지?
일단 금융기관보험대리점에서는 해당 업종에 2년 이상 종사한 경력자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불완전판매 방지와 소비자 보호를 위해 보험상품 구매선택 시 3개 이상의 동종 및 유사상품을 비교·설명하고 고객에게는 설명받았다는 확인을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때 보험금, 해약환급금, 청약철회 등을 설명해야합니다. 또 불공정 제휴 규제를 위해서 보험회사의 설비투자비 회수 보장을 위한 제휴계약은 3년 이상으로 하게 되어 있습니다. 또한 은행이 보험사에 모집관련 비용을 전가할 수 없도록 규제해서 금융기관 보험 대리점의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또한 은행(금융기관보험대리점)의 보험계약 인수기준, 진단기준, 보험료 할증기준 등을 마음대로 우대요구할 수 없도록 금지하고 있고 이면계약 체결도 금지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편익을 위해서 표준예정신계약비율의 70% 이내에 사용을 규정하고 모집수수료 및 여러 수수료나 기간 등을 금융감독위원회에 신고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방카슈랑스에 대해서 간략하게 적어봤습니다. 궁금한 호기심에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