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길거리를 지나다니면서 탕후루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과 그걸 판매하는 많은 가게들이 보입니다. 인기가 많다는 건 길거리 뿐 아니라 인스타, 유튜브 등과 같은 많은 매체에서도 탕후루 만들기와 탕후루 브랜드별 평가 등의 여러 콘텐츠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탕후루가 먹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10대들 사이의 언어에까지 침투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혹시 호떡 좋아하시나요? 갑자기 탕후루 이야기를 하다 말고 왠 호떡이야기나 싶으실 겁니다. 그런데 이 호떡을 Z세대들이 어떻게 부르는지 알고 있으신가요? 바로 “리버스 탕후루“라고 부릅니다. 리버스(Reverse)는 반전시키다, 뒤집다 등의 뜻을 가진 말이죠. 네, 맞습니다. 눈치 채셨겠지만 호떡은 설탕으로 만든 소스가 밀가루 반죽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과일 겉에 설탕을 바르는 탕후루와 반대된다는 의미에서 리버스 탕후루라고 부릅니다. 또는 탕후루처럼 달달한 음식을 뒤집으면서 만든다고 해서 리버스 탕후루라고 이야기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여기서 재밌는 사실은 호떡 뿐 아니라 달달하거나 설탕을 입힌 듯한 매끈해 보이는 질감을 가진 모든 것을 탕후루를 붙여서 이야기하는 밈들이 Z세대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꿀떡은 떡 탕후루, 멸치조림은 멸치 탕후루, 고구마 맛탕은 고구마 탕후루, 콩조림은 콩 탕후루, 도넛은 밀가루 탕후루 등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 음식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피부를 뜻하는 물광 피부를 탕후루 메이크업이라고 부르거나, 글로시한 립을 탕후루 립이라고 부르는 등 약간 번들거리거나 반들거리는 질감을 가진 것이라면 무엇이든 탕후루와 연관 지어 부릅니다. 이런 트렌드는 과거 어쩔티비가 유행했던 느낌을 다시 한번 받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