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 30가지 중요한 심리학 도서 _사회 심리학+추가적인 심리학 편

심리학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도서들 중 사회 심리학과 관련된 책들을 정리해 놓으려고 합니다. 일단 이걸 정리하면서 참고한 “세계 심리학 필독서 30″이란 도서는 책은 상당히 쉽게 쓰여져 있습니다. 기존의 심리학 책들을 읽다보면 상당히 난해한 부분들이 많은데 이 책에서는 이를 상당히 간단하게 풀어서 정리해놨습니다. 물론 아쉬운 번역하다보니 아쉬운 부분들도 꽤 많이 있습니다. 그래도 많은 심리학 책들을 빠르게 요약해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드립니다.

Ⅲ. 사회 심리학

19. 자유로부터의 도피, 에리히 프롬(원저 1941)

심리학자-에리히-프롬

독일의 정신분석학자인 에리히 프롬은 나치즘의 대두를 사회심리학적 측면에서 분석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미 손에 넣은 자유를 부담으로 여기고 권위주의와 나치즘을 환영한 독일인들의 심리를 통찰한 책으로 유명하다. 특히 자유로부터의 도피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마르크스 주의를 융합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대표작이라고 평가받는다.

에리히 프롬은 자유를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로 구분했다. 전자는 일차적 유대감에서 풀려난 자유이며 고독이나 불안을 동반하는 위험이 있다. 후자는 개인의 전체적인 성격 구조를 아우르는 개념으로서 저극적이고 자발적으로 행위하는 과정에 존재한다고 한다.

악에 대한 사회과학적 고찰과 통찰을 시작한 인물이라고 에리히 프롬은 평가받는다. 에리히 프롬은 사회와 개인의 관계는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일정한 방향으로 유지된다고 봤다. 에리히 프롬은 자유로부터의 도피가 히틀러 시대에 처음 나타난 것이 아닌 종교개혁 시대를 최초 발생 시기라고 이야기했다. 봉건사회가 무너지고 자본주의가 싹트면서 생긴 불안을 종교로 해결하기 위한 모습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에리히 프롬은 새로운 종교적 교의와 정치 원리를 심리학적으로 분석하는 데서 의의를 찾고자 했다. 그는 루터가 소위 권위주의적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고찰했다. 에릭 에릭슨 역시 루터를 자기 동일성을 확립하지 못하고 정체성 위기에 바진 사디스트라고 지칭했다.

20세기 독일의 수많은 사람들이 파시즘을 추종한 이유를 사회경제적 관점과 심리학적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사회경제적 관점에서 자본주의 발달과 산업구조의 변화는 대중의 힘을 증대시켜 강하고 빠르게 만들었다. 사람들은 직업이나 유대감으로부터 자유로워졌지만 자신의 가치를 보장해주는 존재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졌다. 그 영향을 특히 크게 받은 것이 중산 계급이었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히틀러의 정신병리를 해명하고 그를 추종한 대중의 심리를 규명해야 알 수 있다. 히틀러는 권위주의적 성격의 가장 적합한 예라고 에리히 프롬은 설명한다. 히틀러는 공존의 상태를 민중에게 부여하는데 탁월했고, 연설로 민중의 의사를 배제하고 자신과 같은 권위주의적 성격 구조를 재구축했다.

행동의 자유로움이 아닌, 자신의 모든 존재를 내건 자유로운 선택이 바로 자유의 진정한 의미이며 그런 조건을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할 일임을 에리히 프롬은 이야기했다.

▶ 키워드 : 자유, 종교, 히틀러

20.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원저 1946)

너무나 우리에게 유명하고 익숙한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정신의학자인 빅터 프랭클의 직접적인 체험에 근거한 도서이다. 나치 독일이 유대인 근절을 위해 만든 강제수용소에서 수많은 유대인들의 죽음을 직접 보고 경험한 내용들을 적어놨다. 그는 해당 경험을 통해 인간의 자유와 책임이 있는 존재로 파악하여 독자적인 실존분석을 수립하고 ‘의미 치료’인 로고테라피를 주장했다.

그는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라는 질문 대신 나만 할 수 있는 일이 있기에 지금 살아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질문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 책의 원제는 <그래도 인생에 예라고 답하다>이며, 부제는 ‘어느 심리학자, 강제 수용소를 체험하다.’이다.

▶ 키워드 : 긍정적 마인드

21. 사회과학에서의 장이론, 쿠르트 레빈(원저 1951)

쿠르트 레빈은 심리학, 사회심리학 그리고 커뮤니케이션학의 위대한 학자이자 거장으로 평가 받는다. 그는 심리학자로 잘 알려져 있지만 커뮤니케이션 연구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그는 자이론과 집단역학의 개념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이론과 연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자이가르닉 효과, 인지균형 이론, 게이트키핑 개념은 모두 쿠르트 레빈으로부터 출발했다. 현대 사회심리학의 95%는 쿠르트 레빈의 것이다란 말이 있을 정도로 그가 심리학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레빈은 인간은 특정 목표를 추구하려는 긴장에 의해 행동한다고 봤다. 체험을 통해 구조화되는 공간에 주목했고 이를 삶의 공간이라고 규정했다.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고 예측하려면 저마다의 삶의 공간, 즉 심리적 환경에서 일어나는 일 전체를 보아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 키워드 : 커뮤니케이션, 장이론

22. 동기와 성격, 에이브러햄 매슬로(원저 1954)

인간 본성에 대한 희망론을 논리적이고 경험론적으로 체계화했다. 건강해지는 책 혹은 심리학 비타민으로 불리는 신기한 책이다. 매슬로는 전통적인 행동주의적 심리 실험과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인본주의 관점에서 비판하고 인간의 동기를 전인적 시각에서 바라 본다.

매슬로의 심리학에서 유명한 것은 욕구 5단계 이론이다. 매슬로의 해당 책은 심리학 뿐 아니라 마케팅과 경영학 등에서도 너무나 많이 사용된다. 그는 다양한 종류의 결핍들이 인간의 행동에 동기를 부여한다고 말한다. 매슬로는 자아실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에 따르면 자아 실현을 성공한 사람은 자신의 재능과 가능성을 살려 최선을 다한 사람을 의미한다. 이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는 인물은 미국 제 3대 대통령 제퍼슨과 제 16대 대통령 링컨 뿐이라고 한다. 아인슈타인이나 스피노자 등 여섯 명은 매우 가능성이 있는 사람, 베토벤과 프로이트 등 일곱 명은 결점은 있지만 연구에 인용할 수 있는 사람으로 평가했다. 그의 자아 실현에 대한 기준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키워드 : 욕구 5단계, 결핍, 자아실현

23. 예언이 끝났을 때, 레온 페스팅거(원저 1956)

이 책은 거대한 홍수가 발생하고 자신들은 외계에서 온 존재가 안전하게 구출할 것이라고 예언했던 종교 집단을 내부에서 직접 관찰하면서 만들어진 책이다. 그들은 종말의 날이 되어도 아무일이 없자 믿음을 접지 않았고,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을 알리게 되었다.

페스팅거는 이 집단을 통해 심리와 행동 변화를 관찰하고서 인지부조화 이론을 주장했다. 광신도 집단은 종말을 피하자 자신들의 기도로 종말을 막았다며 오히려 신앙심이 깊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히 신앙심이 깊어졌다는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페스팅거는 해당 종교의 신자들이 여기에 이르기까지 학교와 직장을 그만두고, 재산까지 전부 종교에 기부하면서 더 이상 원래로 돌아갈 곳이 사라진 자신들에게 유리한 해석을 하게 되면서 발생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인간은 자신이 쌓은 신념에 일치하도록 정보를 선택하고 유리하게 해석한다. 이는 인지 부조화를 피하고자 하는 인간의 방어기제인 것이다. 만약 외부에서 사회적인 개입을 하지 않는다면 내부의 사람들은 이 집단을 떠나지 못할 것이다.

페스팅거는 사회심리학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자신의 사회심리학의 모든 업적을 버리는 선택을 했다. 단순히 업적만이 아닌 사회적 지위와 자식과 아내, 친구 등 정말 말 그대로 모든 것들을 버리고 떠났다. 이유에 대해서 확실히 밝혀진 것은 없지만 짐작으로는 베트남전에 자신의 이론이 악용되는 것에 감당할 수 없는 크나 큰 회의감과 그로 인한 고뇌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 키워드 : 인지부조화

24. 권위에 대한 복종, 스탠리 밀그램(원저 1974)

인간이 어떻게 권위에 복종하는지를 보여줬던 책은 세월이 흐른 현대에도 전쟁과 테러리즘이 만연하게 퍼진 지금도 시의성 있는 질문들을 던진다. 밀그램의 복종 실험은 인간이 행동할 때는 내면에 있는 선악의 본성에 따른다기보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평범한 사람도 때로는 사회적 압력에 따라 비인간적인 행위를 하게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 키워드 : 권위, 복종

25. 설득의 심리학, 로버트 치알디니9원저 1988)

이 책에서는 여섯 가지 설득 원칙을 소개한다. 상호성의 원리, 일관성의 원리, 사회적 증명의 원리, 호감의 원리, 권위의 원리, 희소성의 원리이다. 치알디니는 자신의 연구가 ‘승낙 유도’에 관한 것이라고 말한다. 승낙 유도란 내가 하는 말에 상대방이 ‘네’라고 답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 키워드 : 설득

26. 스트레스와 감정의 심리학, 리처드 라자루스(원저 1999)

미국 심리학자 리처드 라자루스가 스트레스, 감정, 대처에 관한 연구 견해를 정리한 책이다. 스트레스 개념을 개인의 차원을 넘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협하는 인간과 환경의 특정 관계로 정의했다. 라자루스는 스트레스의 심리학적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평가라는 개념을 중시했다. 평가란 개개인의 주관과도 관계된 개별성이 높은 것이어서 스트레스 요인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려는 입장과는 대립되었다.

▶ 키워드 : 스트레스

27. 마시멜로 테스트, 윌터 미셸

네 살짜리 아이 앞에 마시멜로 하나를 놓고는 “15분 후 내가 돌아올 때까지 안 먹고 기다리면 마시멜로를 하나 더 줄게.”라는 실험은 너무나 유명하다. 이 실험에서 미셸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성격은 유전되어 평생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기 제어에 얼마나 능숙한가가 아이의 성격을 표현하는 데 영향을 미치므로 가정교육이나 훈련으로 그 능력을 키워주고 드러나는 성격을 다듬어줄 수 있다는 것이 마시멜로 연구의 진정한 의미이다. 그리고 이 논리는 차별을 조장하는 것이 아닌 차별의 격차를 줄이는 근거가 되었다.

▶ 키워드 : 마시멜로, 자기 제어, 평등

Ⅳ. 심리학의 새로운 방향

28. 목격자의 증언, 엘리자베스 로프터스(원저 1979)

기억은 과거에 본 것을 저장했다가 시간이 흐른 뒤 끄집어 낸다는 의미가 있다. 기억은 여러 요인에 따라 영향을 받으며 쉽게 변한다는 것이 로프터스를 포함한 현대 심리학의 개념이다. 책 제목에 사용된 증언은 기억과는 다르다. 증언은 내가 본 것을 그대로 말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기억은 과거에 본 것을 저장했다가 시간이 흐른 뒤 끄집어낸다는 의미가 있다. 로프터스는 나중 질문이 처음 본 것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사후 정보 효과’라고 명명했다.

▶ 키워드 : 변화하는 기억, 사후 정보 효과

29. 새로운 문화심리학 구축, 얀 발지너(원저 2007)

발지너는 인간이 맨몸으로 외부와 대치하는 것을 막는 구조의 모든 것이 문화라고 생각했다. 인간의 자아 시스템을 가치, 기호, 행위로 이루어진 3층 모델로 제시했다. 또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산 모형 자아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발지너는 문화심리학의 새로운 방법으로 ‘복선 경로 동등성 접근법(TEA, Trajectory Equifinaliy Approach)’이라는 관점을 제시했다. 여기서 Equifinality는 다른 방법이나 경로를 통해서 같은 목표나 결과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의 동물의 일종인 생물학적 존재로 취급하고 대상화, 객체화하는 관점을 일반 문화심리학은 지양한다. 그 대신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로서 ‘발달적 인간’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고 또 한 유지되는가를 문화라는 측면에서 파악하고자 한다. 그리고 복선의 경로라는 개념은 그 새로운 접근 방식이다.

▶ 키워드 : 문화 심리학

30. 생각에 관한 생각, 대니얼 카너먼(원저 2011)

인간의 두 가지 사고 체계인 직관과 이성의 충돌과 융합을 독창적으로 분석했다. 심리학자들의 단골 연구 주제인 빠르게 생각하기와 느리게 생각하기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카너먼은 자신의 동료인 트버스키와 함께 주류 경제학에서 말하는 기대효용의 허점을 지적하며 새로운 ‘전망 이론’을 제시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인간의 의사결정이 반드시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

경제학이 말하는 합리적인 인간상은 “호모 에코노미쿠스”라 불린다. 이 이론에서 인간은 구매 등의 판단을 내릴 때 경제적 합리성을 근거로 하며, 행동할 때도 개인주의적 성향이 나타난다고 한다. 경제학은 이런 이상적인 인간상을 모델 삼아 일정한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빈틈도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 틈을 비집고서 행동경제학이라는 새로운 분야가 등장하게 된다.

카너먼은 생각을 빠른 생각(속고)과 느린 생각(숙고)으로 나누고 마지막에는 경험하는 자아와 기억하는 자아를 대비시킨다. 경험하는 자아는 빠른 생각과 관련이 깊어서 현재 이 자리에서 내리는 판단이나 경험을 담당하는 반면, 기억하는 자아는 느린 생각과 관련이 있어서 시간의 흐름 속에 내리는 사고를 지향한다.

주류 경제학 이론은 사람들이 각자의 이익을 최대한 실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내린다고 본다. 이를 기대효용이라고 한다. 하지만 카너먼은 사람들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합리적 선택을 내리지 않는다는 전망 이론을 주장했다. 카너먼은 우리의 뇌는 분석적이고 꼼꼼하게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보다는 빠르고 직관적으로 처리하는 방식에 더 많이 의존한다고 말한다.

카너먼의 전망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손익감정은 결코 대칭을 이루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를 손실회피 심리라고 이야기한다. 손실과 이익을 직접 비교하거나 확률에 따른 가중치를 부여한 경우라도 손실이 이익보다 크게 느껴진다고 한다. 또 카너먼은 시간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고 우리에게 전한다.

▶ 키워드 : 전망 이론, 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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